근래 중국서 가장 주목받는 B2C 스타트업은 음료시장에 있다. ‘시차(喜茶 희차)’와 루이싱 커피(瑞幸)가 스타벅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중국서 대약진 중이다.
특히 시차는 2016년 1억 위안(한화 166억 원) 규모 투자유치를 한데 이어 올해 5월 4억위안(한화 677억 원)규모 B라운 투자유치를 했다. 투자사 면면도 화려하다 IDG캐피털을 비롯해 메이투안 디엔핑(美团点评)의 자회사인 룽주자본(龙珠资本)이 참여했다.
이렇듯 차(茶)는 중국인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호식품이자 환대, 접대의 상징이다.
중국의 차는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차 품종의 개량과 제다(製茶) 기술의 혁신 등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종류의 차가 만들어졌다.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발효 정도에 따른 분류 방법으로,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 후발효차의 네 종류로 나뉜다. 이중 가장 널리 퍼진 것은 홍차(紅茶)이다. 홍차는 세계 전체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한다.
차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중국만의 문화는 아니다. 불교의 전파와 실크로드 등 경로를 통해 세계로 퍼져 각 나라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홍차, 인도의 밀크티, 그리고 일본의 말차가 탄생한 배경이다.
특히 중국에서 차가 곁들여지는 이벤트는 외교행사의 필수 레퍼토리다. ‘친구’와 차를 마시며 생각과 의견을 교류하는 것은 이 나라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차 외교’ 현장을 살펴보자.

사진 : Xinhua
2018년 6월 20일
지난 6월 3차 북중정상회담이 베이징서 열렸다. 본 행사 전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 여사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관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 : Xinhua
2018 4월 28일
시진핑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4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당시 회담에는 리촨 홍차와 엔시 녹차가 테이블에 올랐다. 시 주석은 후베이성 리촨에서 나온 차들이 인도에 전해졌음을 언급하며, 중국과 인도 간 교역과 문화 교류의 유구함을 언급했다. 중국과 인도 간 평화와 협력의 제스쳐라 평가된다.
양국은 지난 수십년 간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에는 인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에 동조하며 관계가 불편해졌다. 하지만 양국은 각각 정치, 경제 이슈로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Xinhua
2018년 2월 1일
올해 4월 시진핑 주석과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가 베이징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은 2015년 자신이 영국을 방문해 선언했던 ‘중영 황금시대’를 언급하며 “양국이 시대적 조류에 걸맞는 개선된 ‘황금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고, 메이 총리 역시 시 주석에게 동조했다. 회담 후 양 정상 내외는 티타임 자리를 통해 환담을 이어갔다.

사진 : Xinhua
2017년 1월 12일
지난해 1월 시진핑(習近平)국가 주석과 응우옌프롱 베트남 여당 대표가 공식 회의를 마친 뒤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이날 양측은 중국과 베트남의 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 주석은 풀(艹)과 나무(木), 사람(人)으로 구성된 한자 차(茶)의 의미를 되새기며 양국 협력을 이야기했다.
2014년 4월 1일
시진핑 주석은 2014년 벨기에 브루제 유럽 대학교에서 기조 연설 중 차와 맥주를 비교해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설명했다. 중국 발전의 미래상과 유럽-중국 관계의 비전을 비유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 사람들은 차를 좋아하고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은 맥주를 좋아한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맥주 애호가는 세상과 삶을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을 상징한다. 세상 어떤 사람은 친구와 우정을 나누기 위해 맥주를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차를 선택한다. 중국인은 ‘통일되지 않은 조화 유지’를 중요시 여기고, 유럽인은 ‘다양성을 통한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류 문명 발전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함께하자”라고 말했다.